전통음식료에 들어서면 전을 굽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. 산해진미 내장에 얇게 피를 두르고 자글자글 끓는 맑은 기름에 전을 구워내면, 그 맛이 일품이다. 예전에는 명절이나 집안에 대소사가 있어야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 바로 전이다.

안양중앙인정시장에 전 집이 유독 많은 이유도 매우 흥미롭다. 안양 수리산 일대는 정기가 맑고 산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제를 올릴 때 안양중앙시장에서 전을 사서 했다고 한다. 안양 전통로의 전집은 그만큼 유서가 깊다.